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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정책적 시사글│황성환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정보기획과장 기초학력 미달비율 3년 연속 감소, 지역 간 격차 줄어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2월, 201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초·중·고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3년 연속 큰 폭으로 감소하였으며, 보통학력 이상 비율 또한 전 학교 급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7.2%였던 기초미달 비율이 2010년 3.7%를 나타낸데 이어 지난해 2.6%로 감소하였으며, 특히 초등의 기초미달비율(0.8%)은 당초 2012년까지의 목표치를 1년 단축하여 조기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08~’11 기초학력미달 비율 변화(%)>
주목할 만한 점은 지역 간 학력격차 또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규모 학교 운영에 따른 교육여건 악화, 교사들의 근무기피, 그리고 학교 외 사교육 시설 등의 부족 등으로 인하여 십수 년 간 꾸준히 지속되던 도·농간 학력격차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전수평가 실시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13.3% 이상 격차를 보인 대도시와 농촌 간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의 격차는 2011년 4.1%로 3년간 9.2%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초학력 미달비율의 격차 또한 3.3%에서 0.4%로 2.9%p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초등학교의 경우 최초로 농촌지역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대도시보다 낮게 나타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서울의 지역(강남·강북)간 학력격차 또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과 강북 두 지역 간의 격차는 초등 전 교과에서 전년 대비 2.1%p 완화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중학교 또한 대부분의 과목에서 지역 간 학력격차가 감소되는 고무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서울 강남·강북 간 학력격차(초등) 추이(’10~’11)>
고교 향상도 첫 공시, ‘학교 효과’ 나타나 올해 평가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최초로 고등학교 향상도가 발표되었다는 점이다. 학교 향상도는 학업성취도평가 시험 대상인 고교 2학년 재학생 본인의 중학교 당시(’09년 중3)의 학업성취도 평가 점수를 토대로 2011년 평가에서 얻을 것으로 예측되는 기대점수를 근거로 산출된다. 즉, 기대되는 예측치보다 뛰어난 성과를 거둔 학교는 향상도가 높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학교는 향상도가 낮게 나타나는 것이다.
단위 학교의 향상도 결과는 지난해 11월 30일,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되었으며, 이를 통하여 학생의 성적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 효과’를 직접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지금까지 대학입시 성적에 의해, 또는 입소문에 의해 간접적으로 짐작해왔던 학교의 교육력을 향상도라는 지표를 통하여 보다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출발점 성취수준이 비슷한 학교끼리의 비교를 통하여 비슷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룬 학교를 가려봄으로써, 학교가 학생의 학업성취 향상에 얼마나 실제적으로 영향을 미쳤는지를 공정하게 비교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향상도 우수 100대 학교’ 발표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명문대 입시를 통하여 흔히 알려진 학교 대신, 지역 사회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묵묵히 노력해 온 학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었다. 입학자원의 우수성에 기댄 기득권 위주의 순위가 아니라, 노력에 의하여 가치를 창출해 낸 학교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기초학력향상 우수학교 사례 부산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에 위치한 천가초등학교. 2010년 거가대교가 개통하기 이전만 해도 섬이었던 이곳에 위치한 천가초등학교는 전교생 58명 중 조손가정, 다문화, 복지시설 학생들이 절반 가까이 되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2008년도만 해도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17.39%에 이르렀던 이곳을 변화시킨 것은 교장실의 응접공간을 줄여 아이들을 위한 따스한 도서실로 내어줄 만큼 솔선수범한 김해청 교장과 이에 기꺼이 부응한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 덕분이었다. 보살핌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아이들을 직접 찾아가 가르치는 ‘찾아가는 공부방’, 자기 책을 가져보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대형서점 나들이, 선생님과 함께하는 놀이동산 체험 등을 통해 가정의 보살핌과 따스함이 그리웠던 아이들은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 나갔고, 학력향상 또한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되어 기초학력 미달비율 0%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하게 되었다. 기초학력미달 우수학교이자 향상도 우수학교인 인천 검단고등학교의 성공 사례 또한 기초학력 미달 해소를 위한 길은 의외로 화려한 프로그램이 아닌, 소박한 곳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검단고는 인천 산업공단 인근지역에 위치한 신설학교로서 중식지원 대상자가 70%에 이를 만큼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이 많다. 특히, 특수지 고등학교에서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환된 학교로, 학생들의 학습 의욕 및 동기 또한 바닥이었다. 변화의 바람은 내부로부터 시작되었다. 2009년 학력향상 중점학교 선정을 계기로 교사들은 학력이 낮은 학교라는 기존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공부 계획을 한 번도 세워본 적이 없는 학생들, 꿈이 없어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교사들은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자기주도학습 셀프 다이어리’를 통하여 학생들은 삶의 꿈을 구체화해 나갔고, 담임교사·상담교사·멘토 교사는 이들의 꿈을 응원했다. 2010년 부임한 강용재 교장은 이러한 교사들의 노력의 구심점이 되었다. 지속적인 학습이력 관리와 더불어 Teach&Touch 프로그램은 낮은 성적으로 자존감마저 낮을 대로 낮아진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촉매제가 되었다. 학생들은 자발적 노력으로 교사들의 노력에 응답했다. 2008년 19.74%였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1년 2.3%로 줄어드는 결실로 나타났으며, 국어 및 수학 과목에서 전국 100대 향상도 우수학교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단 한명의 학생도 뒤처지지 않는 교육체제 구축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 평가결과를 토대로 탄탄한 기초학력 보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시·도교육청과 협력하여 정책적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과 학교에 대해서는 창의경영학교(학력향상형) 지정, 인턴교사 배치 등 지속 지원하고, 고교 기본과목(수학·영어) 개설을 확대하여 기초학력 미달학생(고1)이 고등학교 교육과정 이수에 필요한 기초학력을 일정 수준 갖출 수 있도록 한다. 이와 더불어 ADHD, 우울 등 정서·심리적으로 어려운 학생에 대해서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다각도의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따라서 당초 2008년 미달비율의 1/3 수준이었던 올해의 미달비율 감소목표(2.4%)를 상향 조정하여 기초학력미달 1%대 진입을 위해 온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 또한 교과부는 향후 2년간 600억 원을 지원하여, 시·도 차원의 기초학력향상 지원 우수모델을 구축하여 보급하고, 시·도교육청의 역할과 지원을 강화하여 ‘단 한명의 학생도 뒤처지지 않고 함께 가는 교육’을 실현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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