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내리는 원인론적 해석, 귀인이론

인간이 내리는 원인론적 해석, 귀인이론

생활 속 교육심리 인간이 내리는 원인론적 해석, 귀인이론 글│오인수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을 이해하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일종의 타고난 속성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때 본능적으로 자신의 성공과 실패에 관한 이유를 만들어 낸다. 이것이 바로 심리학자 와이너(B. Weiner)가 주목한 귀인(Attribution)이다. <알쏭달쏭 생활지도> 코너에 소개된 사례에서 70점이란 점수를 받아든 미나, 서영, 현미, 나영 모두는 나름의 이유를 만들어낸 것이다. 미나는 능력(Ability)으로, 서영이는 노력(Effort)으로, 현미는 운(Luck)으로, 그리고 나영이는 과제난이도(Task Difficulty)로 자신의 점수에 대해 설명, 아니 변명하고 있다. 와이너에 따르면 이러한 귀인이 중요한 이유는 그림과 같이 귀인의 종류에 따라 이어지는 정서적 반응이 달라지고, 이러한 정서는 후속 행동에 대한 서로 다른 기대를 형성하게 된다는 점이다. 자신의 능력부족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미나는 어떠한 감정을 경험할까? 미나는 능력이라는 것이 쉽게 향상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의 낮은 점수는 미나에게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증시켜준 셈이다. 결국 낙담하고 자신감이 저하되며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감정, 즉,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의 상태마저도 내비치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정서반응과 낮은 기대감은 공부할 맛을 잃게 한다. 반면 서영이는 어떠한가? 자신의 노력이 부족해서 성적이 낮았다고 생각한다. 능력에 비해 노력은 변화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한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의 범위 안에 놓여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영이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못한 자신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노력만 하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를 하게 되고, 이러한 정서와 기대는 공부행동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결국 무엇에 귀인하느냐에 따라 후속행동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와이너는 이러한 귀인의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요소를 제시하였다. 첫째는 책임소재인데 원인이 학습자의 내부에 있을 때, 즉 자신을 탓할 때 변화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둘째는 안정성인데 노력과 운은 능력과 과제난이도에 비해 변화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안정성은 낮다고 보았다. 마지막은 통제인데 노력은 운이나 과제 난이도에 비해 스스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변화의 동기가 높아진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이러한 귀인이론을 적용하여 어떻게 학생들을 도울 수 있을까? 우리는 흔히 성공한 경우 내부적 요인인 노력이나 능력에 귀인하는 성향이 있고, 실패한 경우 외부적 요인인 운이나 남 탓을 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실패를 경험하는 학생에게 실패의 원인이 노력의 부족이나 효율적이지 못한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 학생이 “저는 노력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이런데요?”라고 말할 수 있다. 이때 교사가 결과가 좋은 학생의 경우 이 학생에 비해 얼마나 더 많이 노력했는지를 보여준다면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했던 학생이 ‘아, 내가 더 노력할 수 있었구나’ 혹은 ‘이렇게 했어야 되는 거구나’라고 자신의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다. 이처럼 귀인이 바뀌었으니 이어지는 행동 또한 바뀔 것이다. 이와 같이 바람직하지 못한 귀인 성향을 바람직한 귀인 성향으로 변경하는 것을 ‘귀인재 훈련’이라고 한다. 즉 실패의 원인을 통제 불가능한 요인으로 귀인하려는 성향을 바꾸어 노력부족이나 학습전략 등과 같이 통제 가능한 요인으로 귀인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처럼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학생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이를 변화시키도록 돕는다면 학생들의 행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도하는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귀인(Attribution) 이론 귀인이론은 행동의 원인을 추리하려는 시도로써 행동에 따른 결과의 원인을 무엇에 귀속시키는지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사건이나 행동 결과에 대해 인간이 내리는 원인론적 해석을 다룬다. 출처 : 꿈나래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