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story

봄나들이~

by 금다빛 2015. 4. 23.

도심지에서 살다보니 일부러 땅을 찾아 밟지 않으면 밟을 일도 그다지 없네요.

가끔은 아파트 단지 내 산책할 때 화단에 들어가 어슬렁거리기도 하지요~

다행이 아파트 근처 뒷동산이 있어서 가끔씩 오르내리며 계절을 맞이하고 보내곤 한답니다.

 

오늘은 날씨가 굉장히 화창하네요.

아침에 작은 가방하나 메고 쑥 뜯으러 나섰어요.

사실 어제 화초 정리한다고 뒷동산에 올라가서 부엽토를 조금 담아왔어요~

해마다 고추모종 사다가 심었었는데, 올해도 그렇게 하려구요.

그때 쑥이 제법 있는 것을 보고 오늘을 기약하며 내려왔었거든요~

 

아침부터 햇살이 따뜻하네요^^

놀며놀며 뜯고 있을 때 인기척 소리에 살짝 놀라서 돌아보니 노부부 한 쌍이 산으로 들어가시더군요~

당신들은 어제 와서 쑥을 뜯어갔다고 하면서~~ 잠시 인사 나누고 가셨어요.

따사로운 햇살아래 탐스럽게 돋아난 봄 쑥을 보면서 뜯고 또 뜯었지요.





잠시 뜯고 있으려니 아까 올라갔던 두 분이 화분에 뭔가를 들고 오시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어린 산수유랑 제피나무를 캐가지고 화분에다 심어서 들고 오고 계시더라구요~

제피나무를 보니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이 났어요~

어릴 적 어머님께서 반찬 하실 때 제피잎을 따다가 같이 곁들여서 상에 내놓곤 하셨는데~

어릴 땐 그 향이 어찌나 강했던지~ 어른이 된 지금도 그 향을 맡으면 어머님 생각이 많이 난답니다. 저희 동네에서는 진피나무라고 불렀었답니다.

노부부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잠깐 나누고 그분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전 쑥을 조금 더 뜯어서 오려고 남아서 뜯고 있는데~


누군가 제 쪽을 향해서 불러서 뭔가?? 하고 고개 들어봤더니,,,

~ 아니 그 할머님께서 절 부르시더군요.

메고 온 가방을 주섬주섬 챙겨서 갔더니

제피나무를 심은 화분 하나를 들고서는 저를 주시고 가셨어요.

뜻하지 않게 제피나무 화분을 들고 왔답니다.

고맙다는 말씀은 드렸지만, 에이고~~ 들고 있던 쑥이라도 드릴 걸~~~ 하는 생각이 왜 나중에야 나는지 원~~

우리 집 발코니에 제피나무 하나 추가되었지요^^

 

쑥이 제법 많네요~

오후 내내 다듬어서 깨끗이 씻었네요~

내일은 쑥부침개(쑥전) 만들어 반가운 이들과 함께 나누어 먹으려구요^^

 

오늘도 이렇게 좋은 추억하나 만들었습니다.

'My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귀기는 새소리  (0) 2015.07.30
그 아이 그리고 나,,,  (0) 2015.06.02
화창한 봄날의 쑥부침개  (0) 2015.04.18
가스 압력솥에 밥하기,  (0) 2015.02.24
2015년 무료운세보기  (0) 2014.12.12

댓글